생각하는 글밭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3편
우리가 생각하는 글밭을 만든 이유
지난 두 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좋은 질문을 하는 힘이고, 그 질문의 토양은 읽기와 글쓰기 능력이라고요.
오늘은 이 생각이 어떻게 생각하는 글밭이라는 서비스가 되었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우리 아이, 읽기 수준이 몇 단계인가요?”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도구가 있을까요?
학교 시험 점수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어휘가 부족한 건지, 추론이 약한 건지, 글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지. 점수 하나로는 아이가 어디서 막혀 있는지 보이지 않거든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예요. “글을 잘 못 써요”라는 말 속에는 내용 구성의 문제인지, 표현력의 문제인지, 어법의 문제인지 여러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열 개의 렌즈로 풀기로 했어요.
하나의 점수가 아니라, 열 개의 렌즈
생각하는 글밭의 진단 시스템은 읽기 5개 영역, 글쓰기 5개 영역을 각각 독립적으로 측정합니다.
읽기는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봐요. 어휘력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사실적 이해는 글에 명시된 정보를 잘 파악하는지, 추론적 이해는 글에 드러나지 않은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비판적 이해는 글의 타당성을 판단하는지, 구조 파악은 글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지예요.
같은 “읽기 3단계” 학생이라도 어휘는 5단계인데 추론은 2단계일 수 있어요. 영역별 프로파일이 있어야 다음에 무엇을 키워야 할지가 비로소 보입니다.
수준 체계는 1단계부터 7단계까지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분석해 초등 3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의 발달 경로를 7개 계단으로 나누었어요. “학년”이 아니라 “단계”입니다. 아이마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으니까요.
왜 온라인일까
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만들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전 세계에 약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255만, 일본에 96만, 캐나다에 26만 명이 있고, 이분들의 자녀도 한국어로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재외동포재단 조사에서 94%가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원한다고 답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전 세계 한글학교에 등록된 학생은 약 9만 4천 명. 700만 동포 규모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죠. 대부분의 한글학교는 주말 2~3시간만 운영되고, 자원봉사 기반이라 체계적인 문해력 교육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이런 학생들을 떠올렸어요.
뉴욕에 사는 학생이 밤 10시에, 시드니에 사는 학생이 아침 7시에, 서울에 사는 학생이 오후 4시에. 시차 걱정 없이 원하는 시간에 들어와서 자기 수준을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이요.
생각하는 글밭이 온라인으로 태어난 건 그래서예요.
다음 이야기
서비스의 큰 그림은 이제 보이시죠? 다음 편에서는 이 서비스를 함께 만들고 있는 여섯 명의 팀원을 소개해 드릴게요. 안경 쓴 부엉이부터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까지, 꽤 독특한 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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